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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동 엘피 숍 이야기

'회현동이 전반적으로 많이 쇠락하기는 했다지만은.. '

- 최근에 소장한 엘피를 일부 매각하기 위해서 ㄹ숍을 찾아간적이 있다. 내가 처음 찾아갈때와 비교하면 정말 규모가 반토막 났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는데, 그래도 자주 갔던 숍인지라 수많은 엘피를 싸들고 찾아갔다. (그것도 지하철을 타고서!) 거의 2년만에 갔는데, 주인이 바뀌었는지 다른 사람이 숍을 지키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싸들고 간 엘피를 그 사람에게 보여주었고, 그 사람은 쓱 보더니 알짜가 없다면서 이거 혹시 아버지꺼냐 물어보기도 하고 중간 쓱 몇장 보더니 매입하기 어렵다면서 결국에는 2만원을 나에게 주는 것으로 계약은 끝을 맺었다.

실제로 매각한 음반 중 하나. 사진은 어부님 블로그에서.

- 얼핏 보면 정말 알짜가 하나도 없는, 상태가 그저 그런 엘피를 들고 가서 2만원을 받은지도 모른다. 실제로 일부는 그저 그런 엘피였고, 그런 엘피에 대해 가치가 없다고 말할 것에 대해서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 EMI 지사에서 발매한 디카포 음반 (두 종은 푸르트벵글러 음반이었음.), 코로토의 쇼팽 두장 (Références 발매), 솔티의 성음 바그너 반지 전집, 크나의 1951년 파르지팔 (데카, 에이스~ 박스반) 등등 실제로 숍에서 적어도 만원 이상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음반을 보고서도 그렇게 말하고 싶을까? 심지어 파르지팔은 그 숍에서 5만원을 주고 구입한 음반이었는데도!

- 그 사람은 내가 들고간 음반이 떨이 판매를 할때 전시하는 음반이라고 일종의 '항변'을 했었다. 그러나 도대체 속으로 이해가 가지가 않았다. 도대체 어느 엘피숍이 Références 음반을 3000-5000원에 떨이 판매를 하는가? 게대가 인기 없는 라이센스 반도 이제 최소가 5000원인데, 솔티의 반지 전집을 떨이 판매한다고? 선심쓰면서 2만원을 주는 것을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장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냥 얼핏 잘 모르것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반쯤 '사기' 치는 행위가 정당하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이러는 것일까? 맘같아서는 다시 싸들고 오려다가 그냥 2만원 받고 나왔다. 연말 느낌, 그냥 미리 적선한다는 기분으로. 참고로. 나도 잠깐 그 숍의 엘피를 쓱 보긴 했는데, 파는 엘피의 수준이 많이 내려갔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들고간 코로토 음반 질보다 낮은게 뻔히 판매대에 있기도 했고...

 - 예전에 현대카드에서 중고 엘피 음반 숍을 연다고 했을때에, '현대카드는 더 이상 받지 않는다' 라는 구호하에 시위를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나는 되묻고 싶다. 이런 생각으로 장사를 하는데, 왜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 아닌 영세업자들이 운영하는 곳을 찾아가야 하는가? 최근 들어 엘피 음반이 복고풍을 타고 다시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지만은, 정작 중고 엘피의 메카라고 불렸던 회현동이 왜 쇠락하고 있는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적어도 이 숍의 주인에게는)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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